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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와 유승민의 동상이몽, 바른미래당 분당위기에 부쳐..

정치

by 중도의 길 2019. 10. 2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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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의 분당이 가시권에 들어왔다(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913859.html). 유승민 의원은 오는 12월에 당을 떠나겠다고 밝혔고, 이에 손학규 대표는 유승민 의원을 기회주의자라고 비난하였다. 

 

많은 정치 평론가들이 진단하는 바른미래당 분당 위기의 원인은 '정치 노선 갈등'이다. 즉, 보수주의자인 유승민 의원과 진보주의자인 손학규 대표가 각자 추구하는 정치 노선이 다르기 때문에 결국 갈라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분석에 동의하지 않는다. 정치인들의 욕망은 그럴싸한 명분으로 포장될 뿐이어서 그 포장지를 벗겨내지 않으면 그들의 내심이 잘 보이지 않는다. 유승민 의원과 손학규 대표가 추구하는 노선도 결국에는 정치적 명분일 뿐이다. 

 

그러면, 바른미래당 분당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유승민 의원과 손학규 대표의 욕망이 무엇인지 한 번 들여다보자.

 

유승민 의원은 개혁보수를 추구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보수세력이 거의 전멸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자신이 보수진영에 속하는 사람임을 고백하는 것은 일종의 자살행위와도 같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보수를 표방하는 후보들이 전무하다시피 되어 버린 상황 하에서의 보수진영은 대권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기회의 땅이 되어버렸다. 유승민 의원은 바른미래당에서 세력을 키우면서, 보수를 대표하는 유일한 대권후보가 될 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손학규 대표는 제7공화국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7공화국은 개헌을 의미하는 것으로써, 손학규 대표가 던진 일종의 승부수이다. 개헌을 매개로 다양한 정치세력을 모으고 기존의 판을 흔들지 않으면, 손학규 대표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 2007년 3월 경선 전 한나라당 탈당, 2007년과 2012년 민주당 경선 탈락, 2017년 입당한 국민의당 경선 탈락 등.. 그의 정치 이력이 이를 증명한다. 손학규 대표는 바른미래당 대표직을 발판 삼아 제7공화국을 열 대권후보가 되기를 바랄 것이다.

 

정치인의 욕망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 고로, 대권에 대한 그들의 욕망을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러.나! 왜 제3당을 발판 삼아 자신의 욕망을 이루려고 하는가?

내가 문제를 제기하고 싶은 지점은 바로 이 부분이다.

 

제3당은 기존의 양당체제를 거부하고 새로운 정치의 길을 추구하고자 하는 국민의 열망과, 이에 화답한 안철수 씨에 의해 이루어진 정치적 결실이다. 양당체제의 폐해인 극한 대립과 진영논리에 지친 국민들은 제3당을 통해 유권자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는 정치체제의 완성을 꿈꾸었던 것이다.

 

그러나 제3당에 투영되어 있던, 이러한 유권자들의 바람은 제대로 박살 나고 말았다.

바로 제3당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성취하고자 하는 자들 때문에!

어리석은 자들이여! 본인의 욕망을 이루고 싶으면 다른 데 가서 하시라.

애초에 당신들을 위해 만들어진 당이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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