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의 유승민 대표가 지난 28일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백년관을 찾아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란 주제로 특강을 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와의 연락에 관한 질문을 받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분 생각이 어떤지는 전혀 모르는 상태고, 아마 오랫동안 답이 없는 거로 봐서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다고 짐작만 하고 있다”
“저는 그런 안 전 대표든 한국당이든 계속 기다릴 수 없겠다고 생각한다. 중도보수정치를 새롭게 해 보겠단 뜻이 있는 분들과 같이 먼저 행동을 하는 게 옳다”
“안철수 전 대표든 자유한국당이든 계속 기다릴 수 없다”
유승민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당 지지율도 낮을뿐더러, 차기 총선에서 당선 가능성도 낮으니 초조할 것이다.
하지만 급한 마음이 앞선 나머지, 하지는 말아야 할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유승민 계인 하태경 의원은 "(안 전 대표가) 내년 총선을 건너뛰면 해외에서 객사할 것”이라며 저주에 가까운 발언을 했다(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이혜훈 의원도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 ‘문제가 정리된 후 꽃가마를 보내드리면 올 분’이라고 말했다(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
유승민 대표에게 충고하고 싶은 말이 있다.
진정으로 안철수 전 대표에게 정치적 동행을 요청하고 싶다면, 예의부터 지키시라.
그리고 이제는 혼자 서는 법을 배우시라.
나는 유승민 대표가 혼자 서는 법을 배우기 위해, 안철수 전 대표를 본받을 것을 추천한다.
2016년 총선, 녹색 돌풍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국민의당에 야권 통합을 제안한 적이 있고, 국민의당 내 많은 의원들이 이 제안에 흔들린 것이 사실이다.
국민의당의 위기 상황이었다.
이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안철수 전 대표는 국민의당 의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것보다 대한민국 정치가 바뀌는 것이 중요하다. 죽는다면 이 당에서 죽겠다’
그리고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국민의당과 저는 힘들고 두려운 광야에 있다. 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사방이 적뿐이다. 그래도 돌아갈 수 없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땅을 향해 전진해야 한다. 저를 포함해서 모두 이 광야에서 죽을 수도 있다. 그래도 좋다”
안철수 전 대표는 광야에 홀로 선 채, 죽을 것을 각오하고 싸웠다.
그리고 기적적인 승리를 쟁취해 냈다.
유승민 대표는 어떠한가?
광야에 홀로 서서 죽을 각오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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