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가 한창일 때, 나는 일찍이 조국 사태의 여파가 내년 총선까지 이어지기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니나 다를까, 정당 지지율이 조국 사태 전 수준으로 다시 벌어졌다는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1일에 나왔다.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01/2019110101150.html)
왜 자유한국당은 조국 사태로부터의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했을까?
조국 전 법무부장관 악재로 여당을 한창 두들겨 패고 난 다음, 국민들은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으로 눈을 돌렸다.
그런데 막상 자유한국당을 들여다보니, 참으로 가관이었다.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의 인재영입 리스트가 언론을 통해 기사화되었는데, 정치적인 상징성이 큰 인재영입 1호가 '공관병 갑질 논란'을 일으켰던 박찬주 전 대장이었다.
박찬주 전 대장의 '공관병 갑질 논란'을 기억하는가?
아래에 군인권 센터가 밝힌 박찬주 부부의 갑질 사례를 모아 보았다.
[군인권센터가 밝힌 박찬주 부부의 갑질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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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가혹행위 건은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부하의 인사청탁을 들어준 혐의가 인정돼 지난 4월 벌금 400만 원을 선고받았다. 그의 부인도 공관병에 대한 폭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공정에 대한 이슈로 여당을 한창 공격해놓고 인재영입 1호가 갑질 논란의 주인공이라니..
이는 조국 사태로 크게 상처 입은 청년들의 마음에 소금을 뿌리는 행위와도 같다.
비록, 인재영입을 철회하기는 했지만 이미 국민들은 자유한국당으로부터 마음을 돌린 듯하다.
더불어민주당에 상처 받고, 또 다시 자유한국당에 상처 받은 국민들은 어디에 마음을 두어야 하나?
국민들이 거대양당에 상처 받고 유권자로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현실은 분명 바뀌어야 한다.
안철수 전 대표는 제 3당의 필요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담합은 기업에게는 천국이지만 소비자에게는 지옥이고, 경쟁은 기업에게는 지옥이지만 소비자에게는 천국"
"국민의당이 생겨나고 정치도 담합에서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 거대 양당의 좋은 시절 이제 다 끝났다. 지옥 같은 경쟁을 해야 한다. 국민을 위해 경쟁해야 한다"
"소비자인 국민은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지게 됐다. 지켜봐주시고 더 나은 선택, 더 좋은 선택을 해달라"
거대 양당의 인사와 인재 영입 헛발질이 계속 된다면,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게 된다.
조국 사태와 자유한국당의 박찬주 전 대장 영입 논란은 거대 양당이 얼마나 국민의 정서에 둔감한 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정당이 국민 정서에 맞는 인사와 인재영입을 가능케 하려면, 다당제를 통한 지옥같은 경쟁이 필요하다.
그러나 총선을 앞두고 양당 외 다른 정당은 지지부진하고, 양당체제가 급격히 복원되고 있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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