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왜곡보도를 다루었다.
오늘은 내친김에, 방송 패널 선정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방송에서 좌담이나 인터뷰를 위해 정치인을 패널로 섭외할 때, 편향성을 배제하기 위해 소속 정당 간 균형을 맞추도록 노력한다.
국정 감사에서도 패널의 소속 정당에 대한 조사를 통해, 방송이 특정 정당에 대한 편향성이 없는지의 여부를 따지기도 한다.
문제는 제3당의 입장을 듣기 위해 인터뷰한 패널들이 안철수 전 대표를 반대하는 입장이었다는 데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국민의당을 거쳐 바른미래당에 이르기까지 반복되었다.
대표적으로 국민의당 시절에는 박지원 의원이, 현재 바른미래당에서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그러했다.
박지원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 평가한 내용이다.
"안철수의 괴상한 논리... 구상유취(口尙乳臭)" (https://www.cpbc.co.kr/CMS/news/view_body.php?cid=702415&path=201711)
“(바른정당과 연대·통합 논의는) 명분상도 그렇고 정치적 실리 면에서도 조금 저능아들이 하는 것 아닌가”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711161053001)
당시, 박지원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와는 달리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정치적 입장이 다른 것은 십분 이해하더라도 구상유취, 즉 어린아이 같다는 표현이나 저능아라는 표현은 같은 당적을 지닌 정치인에게 너무 심한 표현이 아닌가?
바른미래당의 패널로 자주 초대되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워딩은 더 심하다.
"(안철수가) 왜 전당대회 있는 주까지 안 나갑니까? 이건 우연의 일치라기보다는 의도가 있는 것 같아요"(http://www.cpbc.co.kr/CMS/news/view_body.php?cid=731831&path=201808)
"낙선 현수막에 '안철수' 써놓고 당명도 넣지 않았다"
"과연 이 사람이 당을 생각하고 있었느냐는 지적이 들어오는 것"
(https://news.joins.com/article/22727883)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은 지난달, 시사저널TV의 시사끝장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극에 달한다.
"안철수 미국행은 몸값 높이기 전략"
"(안철수가) 속된 말로 가늘 보겠죠"
"(안철수가) 금요일마다 갤럽 지지율 표 보고 있을 것"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이 너무 심다고 생각되었는지, 급기야는 반대편의 패널로 출연한 신지예 녹색당 공동위원장이 안 전 대표를 감싸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다음은 신지예 녹색당 공동위원장의 발언 내용이다.
"(안철수는) 잠재력이 있다. 지금 정치권의 다당제를 만들어낸 것은 안철수 전 대표"
"이준석 최고 위원의 '몸값 불리기', 하태경, 이혜훈 의원의 발언은 안철수 깎아내리기"
"안철수 전 대표가 없으면 변혁은 세력화 불가능"
(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91462)
방송에서 인지도가 있는 인물을 위주로 패널로 섭외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바른미래당(과거 국민의당)을 대표하는 패널로 특정 정치인(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반감을 지닌 정치인을 섭외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한 번쯤 고민해보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방송사의 입장에서야 같은 당 소속의 정치인들끼리 치고받고 싸우는 것이 재미있어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재미가 방송의 공정성을 해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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