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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와 진보의 개념이 무너지고 있다

정치

by 중도의 길 2019. 11. 1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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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안철수 전 대표가 차기 대선에 보수진영 후보로 출마할지, 아니면 진보진영 후보로 출마할지에 대해 궁금해한다.

한국 정치에서 민주당 계열 정당은 진보, 자유한국당 계열 정당은 보수로 분류되어 왔다.

그러나 이는 분단과 전쟁, 빠른 산업화 등 한국의 특수한 역사적 배경 하에서 이루어진 분류일 뿐이다.

실제로 한 핀란드인은 한국의 좌파가 핀란드에서는 우파 같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만큼, 유럽에 비해 한국 사회가 보수적이라는 의미일 것이다(http://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24776.html).

 

과학에서는 '패러다임'이라는 것이 자연 현상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가령, 뉴턴역학을 토대로 한 고전 물리학을 통해 우리는 눈으로 관찰 가능한 물질들의 운동을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양자와 같은 물질을 이해하는 데에는 고전 물리학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고전물리학 지식이 고정관념으로 작용하여, 양자의 운동을 이해하는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좌파와 우파라는 구분은 처음에는 정치를 이해하고 정치적 주관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시대가 달라졌다. 달라져도 너무나 달라졌다.

기존의 정치적 이념으로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2016년,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었을 때 전 세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온갖 기행과 막말을 일삼는 인물이 공화당 대선주자가 되고, 미국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한마디로, 도널트 트럼프는 좌파와 우파의 낡은 개념으로는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한 인물이었다.

이민자들을 쫓아내고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공약은 극우파의 주장에 가까웠는데, 김정은과 햄버거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황당한 얘기는 마치 극좌파에 가까운 발언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여론조사에도 포착되지 않던 거대한 표심이 그를 미국의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버락 오바마의 집권 기간 중, 미국은 갈수록 커져가는 빈부격차로 신음하고 있었고, 특히 산업이 쇠퇴해가고 있는 러스트벨트(미국 중서부, 북동부의 자동차 산업 지대)에 있는 백인들의 분노가 커져가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들은 진보 혹은 보수주의자가 아니라, 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고 그것을 해결해주겠다고 약속하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한국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듯하다.

현재, 젊은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절대 진보, 혹은 보수가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진보는 배분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용돈을 쥐어주려고 할 것이고, 보수는 경쟁은 나쁜 것이 아니라고 말하며 상황을 방치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젊은이들은 말한다. 

'우리는 용돈을 원하지 않는다. 또한, 경쟁이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안다. 다만, 공정한 경쟁을 원할 뿐이다'

 

우리는 조국 사태와 박찬주 영입 사태를 통해 소위, 진보와 보수를 자처하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민낯을 볼 수 있었다.

양 당 모두 사실상, 공정 사회를 이루는데 무심했으며 불공정 경쟁을 방관해 온 것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한국 사회의 요구에 응답하는데 실패한 것이다.

나는 이제 진보와 보수가 아닌, 새로운 정치세력이 집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진보와 보수가 실패한, 공정한 사회를 이룰 수 있는 정당이 집권할 때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진보, 보수 이념에 매달리지 않는, 중도실용 정당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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