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지난 11월 6일 다음과 같이 말하며, 보수통합을 공론화하겠다고 밝혔다.
“자유 우파의 모든 뜻있는 분과 함께 구체적인 논의를 위한 통합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한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헌법 가치를 받드는 모든 분과의 정치적 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
“물밑에서 하던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고, 과정마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 반영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당내 통합 논의기구를 설치하겠다” (http://www.gnnews.co.kr)
보수통합은 보수로부터 돌아선 국민들의 마음을 되돌리는데 성공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보수통합은 실패할 것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보수통합은 애초에 진정성 있는 제안이 아니다.
조국 사태 등 여당의 실책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하자 황교안 대표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는 당내 우려가 커지고 있던 상황이었다(https://www.nocutnews.co.kr/news/5190355).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 건으로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은 황교안 대표가 위기상황을 모기 위해 던진 제안이라는 설이 유력한 것이 사실이다.
둘째, 보수통합의 과실은 자유한국당이 독점하게 된다.
보수통합을 위해서는 자유한국당이 파격적으로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유한국당 출신들이 통합된 당의 주도권을 차지하게 된다.
덩치가 작은 당은 조직력 면에서 자유한국당에 비해 열세에 놓이는데, 이 상태에서 경선을 치르게 되면 자유한국당 후보가 총선과 대선 후보를 독점하게 된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오픈프라이머리 경선과 같은 상황이 아니라면 말이다.
셋째, 통합정치는 더이상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
한 때, 통합정치가 만능으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정치인들은 정치적 성향과 지향성이 달라도 일단 통합을 통해 덩치를 키우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으리라는 착각에 빠져 있었다.
이러한 착각에 빠져 변화된 민심을 읽지 못하고 선거에서 패배를 하면서도 그들은 통합정치에 대한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통합정치에 대한 거짓된 망상을 깨뜨리고, 새로운 선거 승리 공식을 알려준 이가 바로 안철수 전 대표이다.
이에 대한 얘기는 다음에 더 하도록 하겠다.
위와 같은 이유로, 보수통합은 성공할 수 없다.
역사는 반복될 수 밖에 없는데, 요즘 논의되는 보수통합 논의를 들어보면 과거 민주당이 패배했던 역사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이 또한 나중에 더 자세한 얘기를 풀어보도록 하겠다).
진부한 선거승리공식에 얽매이지 말고, 국민들의 마음에 귀 기울이고 변화된 민심에 부응하는 선거전략을 세우기를 바란다.
(현재 자유한국당은 그럴만한 능력이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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